매화모음

매화

이슬과 노을 2022. 11. 13. 22:41

( 1 )

 

몸을 이끌고 구름 덮인 고향으로 돌아오니

세상만사가  통밭이요  올가미라 따질 것이 없어라.

기쁘구나, 산중의 늙은이 백발의 귀밑머리에

울긋불긋 온갖 꽃빛 어지러이 비치다니!

 

( 2 )

 

근자에 술병속엔 이황주가 가득한데

하늘이 창가의 매화를 달빛으로 씻어준다.

꿈 깨어 일어나서 두어 잔 기울이며

나직이 시를 읊조리니 가슴 가득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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