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고엽
이슬과 노을
2022. 10. 31. 00:34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한 나날을
그때 태양은 훨씬더 뜨거웠고
인생도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나는 그 나날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다.
북풍은 모든 추억과 뉘우침을 싣고 갔지만
망각의 춥고 추운 밤 저편으로
나는 그 모든 걸 잊을 수 없었다.
네가 불러준 그 노래소리
그건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우리 둘은 늘 곁에 있었다.
그러나 남 몰래 소리없이
인생은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놓는다
그리고 모래 위에 남겨진 연인들의 발자취를
물결은 지우고 간다.
-- 프레베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