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늘 하루는 정말 최선을 다해 졸음을 이겨내보았다.
여기 저기서 잠들다가 깨는 그 기분!
이게 아닌데, 내가 왜 이럴까?
오전까지 시집을 끝내고, 오후부터는 한 권 남은 수필집을 속독이지만 다 읽었다.
"뉴욕의 속살" 어느 여류화가의 성의있는 체험과 조언들로 내 눈을 끌었었는데
고맙게도 나를 만족시켜주고 힘이 되어주는 듯 했다.
뉴욕을 가보고도 아쉽게도 art 쪽의 거리를 구경못하고 돌아왔는데 위로가 되고 자극이 되었다.
난 꿈만 먹고 사는건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갈망은 이제 접어야할 것임을 너무나 잘 알면서...
실은 내 몸은, 이미 물에 빠진 솜뭉치가 되어있지만, 자꾸만 내 방으로 눈길이 가지만, 전투하듯이
하루를 그렇게 이겨내보니, 바로 그말! "으음, 오늘은 유익한 하루였어"
내가 많이 허탈할 때, 역으로 그렇게 혼자 달래본다.
졸려서 하루종일 음악을 틀어놓아야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가슴이 저민다.
그래도 지금 들리는 노래! 패티김이 아닌 김수희의 "멍에"
이 노래는 오래전. 깊은 밤에 공방 셔터내리던 그 소리와 함께 나를 아프게 한다.
그룹전을 끝내고 비자만기까지 두달 앞에 둔 즈음이라 많이 복잡하고 힘들었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미국으로 떠나기로 해놓고.....
공방 한켠에, 소달구지의 묵직한 바퀴와 갈대를 세워두고 음악코너라면서 너도나도 좋아하던 곳!
수강생인 간호사와 여대생들도 먹을걸 들고와서, 열이 남은 전기로에 고무마도 오징어도 구어 먹으며
나의 출국을 아쉬워해주었던 그 예쁜 공방!
"한가람 공방" 궤목을 구해와서 깊이 새겨넣은 내 공방의 간판!
그래도 지나간 것은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는다는데....
나는 지금 어디메에 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