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김연호재의 부인 詩
이슬과 노을
2022. 10. 22. 23:52
16. 구름과 물의 노래
1) 저 멀리 서북 쪽을 쳐다보자니
높은 산이 우뚝 드높이 솟았는데
산머리에 찬 샘물이 흐르고 있어
공중에 번득여 햇빛에 번쩍이네
2) 절벽 위에서 날아가듯 흐르다가
눈이 펄펄 내리듯 흩어져 떨어지며
돌에 부딪쳐서 우레가 생기고
바람을 끌어다가 차가운 기운을 일으키네
3) 흰 돌은 맑은 여울을 만들고
철철철 맑은 물이 넘쳐서
굽이굽이 돌아서 긴 강이 되어
동쪽으로 흘러서 몇 만리 가더냐.
4) 도도히 흐르며 잠시도 쉬지 않고
멀리 푸른 바다로 향하여 가네.
푸른 바다 천 길 깊은 곳에는
푸른 용이 모든 조화를 감추고 있다네.
5) 또 높은 산 위를 바라보니
아득하게 흰 구름이 날고 있구나
흰 구름은 정처없이 떠도는 자연이라
오고 가기를 제 마음대로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