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모음
매화
이슬과 노을
2022. 10. 4. 22:05
내 하늘에 편지 띄워 매화의 원통함 부르짖고
내 글을 지어 매화의 넋을 부르고자 하네.
매화의 원통함은 하늘도 가여이 여길 터
매하의 넋이 돌아오면 내 따뜻이 대해주리.
지난번 복사꽃 오얏꽃이 매화의 흰빛 시샘하여
호화롭게 꾸미고 다투어 매화의 고결함 비웃었네.
다만 내 매화의 본뿌리가 남아 있다면
한번 꽃피지 못함이 매화에게 무슨 흠이 되랴?
하물며 한 그루만 피어도 사람을 감동시키리니
매화여! 어찌 뭇 붉은 꽃과 봄을 다투리.
내 매일 아침 달려와 한 매군을 찾길 원하니
서경 말엽엔 단지 오문의 매자진만이 있었지.
-- 이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