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팝송

이슬과 노을 2022. 10. 4. 00:45

늦은 저녁을 먹는데, 흘러나오는 팝송!

"Hey" 라는 곡이 나를 감쌌다.

미국인도 아닌 국적이 다른 가수가 힛트치던 그 곡을 들으며

나는 흰색의 차를 운전해서, 마악 기차선로길을 넘어서고 있었다.

내가 가진 테잎이 아닌, 그냥 라듸오에서 흘러나오던 그 곡은 그 당시

미국에서 아주 유명했던 곡이었다. 가수 이름은 길고 낯설어 희미하지만 파마머리의 장발로 미남이었다.

사고로 내 차는 바디샵에 가있고, 보험회사에서 내준 흰색의 차는 내 차보다 더 좋아서

그대로 내것이 되었으면 싶었었다. 내 차가 워낙 고물이라서....

"이 도시에도 기차가 지나가는건가? "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사는곳에서 시카고 쪽으로 지나가는 기차가

있다고 했다. 누가 일러준대로 시카고행 기차운임이 80불이라는 소리에 유혹을 느끼며, 아들과 함께 다녀

오려면 왕복 320불! 한인타운에 가서 진고개 냉면이나 짜장면을 먹고 오려면 기름값을 더해서 500불이면 

넉넉하겠구나 하면서 계산해보고 또 해보고 하면서, 아들을 쳐다보며 갈등했지만, 기어이 실행에 들어가지

못하고 역이민을 하고는 가끔 그 시카고행 기차생각이 떠오른다. 어쩜 그 노래가 나오던 기차선로길과

그 노래, 그리고 하얀 렌터카가 아주 진하게 남아있었는데, 좀처럼 듣지않던 유트브로 들어가 팝송을 맞춰놓고

늦은 저녁을 먹다가, 나는 2시간을 음악에 빠져버리면서 때아닌 머언 기억으로의 여행을 했다.

설거지도 미루고, 컴이 있는 거실 소파에 누워 내가 나에게 자유를 주었던 2시간은, 왜 그렇게도 좋은 곡들이

많이 나오는지....  "모나코"   " I just call to say  I love you"  " I owe you"   "When I dream "....

2 시간쯤 듣다 벌떡 일어나서 꺼 버렸다. 가슴이 아려온다고 할까? 모두가 다 익숙하고 옛날곡이면서,

더 이상을 듣다가는, 오늘밤 잠을 못잘것 처럼 깊숙히 빠져드는 감정이 아직 내게 있었구나 싶었다.

 " The power of love " 그 곡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가창력이고, 심장이 터질듯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며

역시.....    눈을 감은채 수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고시절, 공부를 하며 곁에 두고 듣던 고물라디오가 유일했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폭발적인 가창력이 없었구나 싶었다. 익히 알고 있었고, 좋아했었던 곡이었는데, 세삼 이런 충격이라니!

내 평생, 이렇게 가슴 후려치는 느낌을 맛보다니....  지금 내가 처한 상황때문에 억눌려있던 내게 가히 충격이었다.

내가 지금 어느지점에 와있는가?  좋은 오디오 씨스템을 새로 들여놓고 음악감상을 할 리도 없는데, 가슴은 왜 이리도 아려올까? 내게 아직 이런 감성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Hey" 때문에 떠오른 시카고 여행의 불발생각과 그 500불의 돈은 참으로 큰 돈이었고, 그 이전에, 주말에 운전해서 다녀오긴 했지만, 그 기차여행이 참으로 큰 유혹이었는데, 지금의 가치로 따지면, 힘든 일을 하며 생활하던 내게는 엄청난 사치여서 망설이기만 하던 그런 시절도 있었구나 하는 오늘의 추억여행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