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고독으로 가는 길
이슬과 노을
2022. 10. 3. 22:58
세계가 나에게서 떨어져 나간다.
지난날 네가 사랑하던
모든 기쁨이 다 타 버리고
그 재 속에서 암흑이 위험하다.
더 강력한 손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너는
네 속으로 가라 앉아서
추위에 얼며 죽은 세계 위에 선다.
너의 뒤에서, 잃어버린 고향의 여운이
아이들의 소리와 은은한 사랑의 노래가
흐느끼며 울려 온다.
고독으로 가는 길은 참으로 어렵다.
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꿈의 샘도 말라있다.
그러나 믿으라.
네 길의 끝자리에 고향이 있으리라.
죽음과 부활이
그리고 무덤과 영원한 어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