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신세 자탄의 1
이슬과 노을
2022. 9. 20. 00:14
1) 꿈을 깨니 비바람에 마음 산란해
곰곰이 생각하니 살일이 어렵구나.
다정히 앉아 우는 들보위 제비야
어느 날에 우리 임 불러 오려자
2) 옛 사람은 돈으로 사귀었다가
돈으로 망한 사람 많았다 하네.
돈 다 쓴 그것일랑 아깝지 않으나
사귀던 정분이 끊어질까 두렵네
3) 패륜아 전답 팔아 주색에 빠지니
전답은 점점 줄어 거덜났구나
전답이 없어짐은 아깝지 않은나
두려운 건 조상제사 못 드리는 일일세.
-- 이매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