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무상

이슬과 노을 2022. 9. 18. 23:48

생명의 나무에서

잎이 하나하나 떨어진다

아, 눈부시게 화려한 세상이여

어쩌면 이리도 흐뭇하게 하는가

흐뭇하면서도 피로하게 하는가

어쩌면 이리도 취하게 하는가

오늘 뜨겁게 타는것도

머잖아 사라져간다

나의 갈색 무덤위로 소리를 내며

머잖아 바람이 불어간다

어린 아기 위로

어머니가 몸을 굽힌다

어머니의 눈을 다시한번 보고 싶다

어머니의 눈에는 나의 별

다른 모든 것은 사라지고 날려가 버려라

모든 것은 죽어 간다. 기꺼이 죽어간다

우리들이 태어난

영원한 어머니만 남는다

어머니의 노니는 손가락이

덧없는 하늘에 우리들의 이름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