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나무

이슬과 노을 2022. 8. 26. 00:24

나무처럼 사랑스런 시를 이전에는 보지 못했네.

 

단물이 흐르는 대지의 젖가슴에 목마른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바라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에는 제 머리칼에 지빠귀 새 둥지를 틀게 하고

 

눈이 내리면 안아주며 여름비하고도 친하게 지내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가 쓰지만 나무를 기르는 건 오직 하느님뿐이시네.

 

                                        -- 조이스 킬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