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위안
이슬과 노을
2022. 8. 24. 23:18
살아온 그 많은 세월 중 어느 한 순간도
내게는 아무런 의미 남기지 않았다.
이제 그 어떤 세월도 나의 것 아니고
어느 것 하나 즐거워 할 수 없다.
지나온 끊임없는 때의 흐름이
수많은 모습들을 실어 왔지만
나 어느 것 하나 붙잡지 않았다.
모든 것 이내 따분해지므로
그 모습들 내게서 사라져 갔지만
내 맘은 멀리 시간을 넘어
깊이, 신비에 싸여
아직도 삶의 열정 맛보고 있다.
의미도, 목적도 없는 이 열정은
멀고 가까운 것 모두 다 알며
놀이에 몰두한 아이처럼
순간은 영원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