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시

봄시름

이슬과 노을 2022. 8. 22. 23:33

긴 방축 봄풀은 그 빛이 쓸쓸하니

옛 손이 오다가 잘못 알겠소

예전에 임과 함께 꽃답던 곳은

만산에 달 비추고 두견새 우네.

예전에 이 저녁은 즐겁던 잔치모임

잔을 들고 이 몸은 춤도 췄나니

흥성했던 옛 주인은 어디 가시고

꽃잎만 그 봄인 양 섬돌에 남았네.

 

                -- 이매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