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6월의 바람 부는 날

이슬과 노을 2022. 8. 11. 23:16

호수는 겨울처럼 잔잔하고

가파른 언덕 위

가느다란 풀잎 은빛으로 나부낀다.

슬프게 그리고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한 마리 푸른 도요새 하늘에서 울다.

날쎄게 반원을 그리며 날아간다.

저편 강 언덕에선 풀 베는 낫 소리 들리고

그리움 자아내는 풀 내음 바람에 실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