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생각이 운명을 만든다.
그건 명언일까?
이틀연속, 새벽 4시에 잠자리에 들다보니, 지난 새벽에는, 역시나 나만의 처치를 해야했다.
몸이 너무 안좋아, 불안해서, 자리에 들었다가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였다. 내 침대옆에는 비상시를 위한 철저한
준비상태가 되어있다. 그 증세로 응급실에 가는 일은! 혼자가 되면서부터는 절대 "아니다"가 되어 9년만인 지난 12월에
한번 가 본것 뿐이다. 내가 내 상황에 맞추어 수위를 조절하는건가? 혼자 웃어본다. "살 사람은 어떻게든 다 살게 마련이다 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것 처럼, 지난 새벽에 나는, 손가락 열개를 침으로 찔러 검붉은 피를 뽑고 닦아내면서,혀 밑에 3알의 약을 거듭 3번을 녹이고서야 안정을 찾았다. 침대에 걸터앉아 멍하니 한참을 기다려 내 상태를 확인하는것 또한 습관
일 만큼 내가 많이 익숙해진것을 느낀다." 나는 왜....? " 그건 이미 내게 사치로 여겨지고 있고, 잘 살아내고 있구나 한다.
오늘부터 한의원을 가고 오고 하는걸 왕복 걸어내기도 시작했고, 병원볼일과 시장을 아주 많이 봐서,캐리어가 넘치고, 주렁주렁 비닐봉지를 매달고 돌아오다, 아파트단지안의 정자에 앉아서, 저녁도 해결했다. 금방 산 새우만두 8개를 물도없이 꾸역꾸역 먹어내면서 나는 너무나 태연하고 당당했다. 아니 용감했다. 내 모습을 내가 쳐다보는듯 하면서 "그래 이런거야. 허기가 져서 쓰러지는것 보다 낫지."또한번 쓰러지면 끝이라고 일러주던, 잔인하게 보이던 그 수술의사를 떠올리면서 위로했다. 마취없는 50분의 수술을 견디면서 펑펑 울었었다.몸을 꽁꽁 묶어놓고 사정없이 진행하는 의사나, 입술을 깨물면서 비명을 삼켜내던 내 오기같은것! 죽어도 잊지 못할 일이다. 보호자가 있다면 이럴까? 동의도 없이 이럴까? 나는 왜 아들에게
끝없이 비밀을 만들고 싶을까? 응급실에 들어가면서 내가 하는 말이 있다. "나, 보호자 없어요!" 그 말에 따르는 대우는
얼마나 기막히고 외로운 투쟁인가를 알았다. 간병인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던 내 행동은, 우선 아들에게 전화해서
"엄마 지금 남해에 여행하고 있다.집에 돌아가면 전화할께. 괜히 집에 들러 놀랄가봐 전화했다. 그리고 여행중에는 전화를
안쓸거다." 입원실에 눕혀져서 첫 볼일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전화를 끊어놓고 지냈다. 철없는 간병인이 "어쩌구" 하다가
혼이 나고는, 조심하는 눈치였지만, 나는 무조건 밤낮없이 눈을 꾸욱 감고 지내는것이 가장 편안했다. "탁월한 선택?"
하면서 웃음을 삼키기도 했다. 몇시간 자고는 오늘 하루를 씩씩하고 용감하게 보내며, 이제 한가지 힘을 얻었다. 한의원을
다니는 일을 왕복 걸어다닐수 있을거라는 자신감! 버스기사의 눈치를 봐가며 초긴장을 하고 불안했던 일을 면하게 된것!
그리고 이제 내 블로거에다, 못다했던 얘기보따리를 최선을 다해 풀어내보고 싶다는 설레임? 이제 다시 새벽4시를 만들지
않아야 가능한 희망들이다. "살 사람은 어떻게든 다 살게 마련이다"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은 못하지만 참으로 나를 위한
명언인것 같다.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기..ㅍ 어라" 양희은의 노래가사도 떠오른다. 철저한 자기관리는 절대적인 외로움과의 싸움인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