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나는?
이슬과 노을
2022. 7. 24. 01:31
일상에서 문득 문득 느껴지는 차가운 느낌!
그것을 알고 지내면서도, 확실한 자아에 대한 자각과 회한이 이렇게 따갑게 사무쳐있는지를 알아야 했다.
책을 미친듯이 무리하게 읽어대면서, 그 독서량으로 내가 급변하거나 채워지는 존재가 되리라고 욕심낸것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너무 휭한것 같은, 채워지지 못한 것을 달래주고 싶어서랄까? 건강때문에 불안하고,
우울함에서 벗어나고싶은 욕구에서 나를 몰아세우고, 무리하고, 파고들었던것 같은데......
나의 능력이 이렇게까지 얕은것이었던가 하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심정으로 책장을 덮고, 허리통증을 무시하고
탁상시계바늘을 가리고, 끝낸 책의 마지막에 이은 해설, 문학비평가의 글이 너무 어려워서 기막혔다. 내가 좋아했던
작가의 글이지만 쉽게 읽혀지지 않으면서도 20여편의 단편과 몇편의 장편이 두권의 책에 묶여저 나온것을 겁없이
시작해서 4일만에 읽어낸것은 착각이었다. 숨길 수 없는 사실! 그 작가님의 연보가 6페이지에 달하고 문학비평가의 해설이 25페이지에 달한것은 내게 좌절감을 느낄만큼 어려웠다. 숨길 수 없는 내 한계가 기막혔다.
이렇게라도 내 자신을, 컨디션을 파악하고 인정하게 된것에 감사하자. 더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말자.
어차피 산다는것이 오롯이 혼자 껴안는 고독함이다.
내 살아오면서 채우지 못하고 항상 허전했던걸, 이 늦은 지점에서 어떻게 채우겠다고 무리했을까?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