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권
시계를 봐가며 읽어댄 책장을 덮은 시간이 밤 11시 3분전!
나의 책읽기에서 첫번째를 기록했다. 책 두께가 만만치않아 자신이 없었는데, 용기를 내어 시작하고는
빠져들어가게 만드는 책을, 장영희교수의 책 두권에 함께 한, 그녀의 그림을 함께 감상하게 해준 책이다.
글 사이사이에 자신의 작품을 곁들여가며, 투병이야기는 아주 짧게 언급했을뿐, 세상을 달관한듯한 마감글도
매력적인 그녀의 글솜씨는 감동이었다. 그림만큼 글의 재능이 뛰어남을 거듭거듭 감탄하게 만들어주었다.
점심도, 저녁도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모르게 책을 들고 다니며 읽어내야 했다. 오늘 중에 읽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강해서 가능했던것 같다. 이런 작가가 있었구나, 게다가 장영희교수와 비슷한 시기에 떠났다는 일이 참 묘했다. 두사람은 각별했던것 같은데... 전혀 다른 세계의 존재감에 한숨이 나왔다. 책을 덮고 부지런히 내일 의원갈 준비를 해놓고, 컴을 연
나는 참 해괴한 착각을 하는 중이다. 8월 중순쯤에는 내 상황이 확실해지고 안정을 찾을까? 그 때가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떨리는 가슴을 자꾸 달래는 중인데, 겨우 이틀인데, 사고후유증같은게 진하게 다가와서 당황스럽다. 뒷머리에 동그랗던 혹이 넓게 번지면서 머리감으며 쩔쩔매야하고 .... "그래도 나는 병원에 가지 않아야 해!" 어린애처럼 다짐만 한다. 내일 선생님이 침을 꼿다가 말씀이 달라질까 두렵다. "병원가서 검사를 해봐야될것 같습니다." 그러실가봐 .....
병원노이로제는 내게 너무 무섭게 꽂혀있다. 병원만 가지않는다면, 얼마가 걸리든 혼자 참아낼것 같다. 이 터무니없는 억지가 웃읍다. 그냥 이 공간에서 가만히 있고만 싶다. 오늘 하루 나는 밀린 숙제를 하듯 숨차게 책을 읽어냈다. 나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어려운 그림과 너무나 다양한 지식을 가진 작가가, 암 투병을 하면서도 그림작업과 글쓰기, 두가지 일을 해낸 모습에 감탄했다. 두고 두고 내게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될것같은 특별한 존재감!
책 한권의 위력이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