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사 87수ㅡ8
81. 성관과 노을 패물, 의젓한 모습
삼신산 선관들이 옥황께 아뢰네.
자주 채찍 잡아 용의 뿔을 때리며
서천에 오르는데 더디감을 꾸짖네.
82. 여덞 마리 말 바람타고 돌아오지 않으니
계수나무 가지와 황족은 요지를 원망하네.
곤륜사 뜨락의 비파소리 구름 속에 올리니
꽃이 너무 아름다워 눈썹 안 그린다 하네.
83. 느룹나무 잎 떨구고 은하수 흐르니
달과 이슬도 가을을 이기지 못하네.
영교에는 까치 흩어져 소식도 없고
은하수 저편 물먹이는 견우를 바라보네.
84. 이슬과 바람일어 하늘나라 가을드니
옥황은 오운루에서 큰 잔치 여시네.
예상곡 한 곡조 바람 일어나니
신선 향기 흩어져 십주에 가득하네.
85. 난새 타고 밤에 자미성에 드네.
달빛이 백옥경을 흔드는구나.
하늘별 빛나고 바람 이슬 잔잔해.
푸른 구름에 때때로 보허성 들리네.
86. 황금 끈 풀어 비단치마 졸라매고
열 폭 치마에 푸른 구름 물드네.
천 년의 옥청궁 단 위의 다짐을
웃으며 삼신산 새 시켜 양군에게 부치네.
87. 여섯 폭 비단 치마 안개에 끌리는데
완랑을 불러 지초 밭에 오르네.
피리소리 갑자기 꽃 사이 그치니
문득 인간 세상 일만 년이 흘렀네.
*허난설헌: (1563. 명종 18년) 출생
8세-- (선조 3년) 광향전백옥루상량문은 썼다.
21세-- 오빠가 갑산으로 유배되는 슬픔을 "송하곡적갑산" 이라는 시로 남김
23세 -- 유선사 87수 중, 10번째 시의 끝에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는 시를 남김
27세-- 1589년 3월 19일에 운명. 2남 1녀의 자식을 먼저 보내고 27세의 젊은 나이로 죽다.
1771년-- 일본에서 분다이야 지로베이에 의해 "난설헌집" 이 화각본으로 간행됨.
1913년 1월 10일 -- 허경란에 의해 소설헌집이 활자본으로 신해음시에서 출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