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시

새 아침

이슬과 노을 2022. 6. 27. 00:39

사랑에 눈 뜨는 우리 영혼에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린 이제 두려움으로 서로를 바라보지 않습니다.

사랑은 다른 곳에 한눈 파는 걸 싫어하고

아주 작은 방이라도 하나의 우주로 만드니까요.

해양탐험가들은 마음껏 신세계로 가라고 해요.

다른 이들은 지도로 딴 세상 가보라고 하고요.

우리는 하나의 세계, 각자가 하나이고 함께 하나이다.

                            -- 존 던 --

 

                                       가여워 마세요

 

날 가여워 마세요. 달이 이지러진다고,

썰물이 바다로 밀려간다고,

한 남자의 사랑이 그토록 쉬 사그라진다고.

나는 알지요. 사랑이란 바람 한번 불면

떨어지고 마는 활짝 핀 꽃뿐이란 걸,

계산 빠른 머리는 언제나 뻔히 아는 것을

가슴은 늦게야 배운다는 것, 그것만 가여워하세요.

                             -- 애드너 St, 빈센트 말레이 --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다른 아무것도 아닌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이렇게 말하지 마세요.

"그녀의 미소와 외모와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 연민으로 내 볼에 흐르는 눈물

닦아주는 마음으로도 사랑하지 마세요.

당신 위로 오래 받으면 우는 걸 잊고

그래서 당신 사랑까지 잃으면 어떡해요.

그저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사랑의

영원함으로 당신이 언제까지나 사랑할 수 있도록.

                     -- 엘리자베스 베릿 브라우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