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노래 봄추위
버들 가지 어지러이 아직은 연황색인데 이월의 파릉 땅 날마다 바람 불어
부드럽다 동풍 만나니 더욱 거세지네. 봄추위 가시지 않아 이 몸 떨게 하네.
버들솜이 해와 달을 가리는 것은 알지만 해당화는 연지꽃 지는 것 아깝지 않은지
천지에 찬 서리 있음은 알지를 못하네. 자욱한 가랑비 속에 홀로 서 있네
-- 송의 증공-- -- 송의 진여의--
강남곡 멀리 있는 그대에게
물가 모래섬에서 흰 개구리밥 따는데 양대는 초수의 건너편에 있고
강남의 봄 풍경 속으로 해가 저무는구나. 봄풀은 황하에서 돋아나는구나
동정호 부근에서 돌아오는 나그네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 밤낮이 없고
소상강 가에서 내 임을 만났단다 일렁임이 흐르는 물과 같구나
내 임께선 어찌하여 돌아오지 않는 걸까 흐르는 물결은 바다를 향해 가니
화사한 이 봄은 또 저물고 말 것인데 보려고 해도 끝내 만날 길 없구나
새 사람과 사귀는 게 즐겁다 하지 않고 아득히 한 줄기 눈물을
그저 길이 멀다고만 말했다는구나. 꽃 같은 사람에게 멀리 부치어 본다
-- 당의 유운-- --당의 두보--
왕유와 헤어지며 입춘에 우연히 짓다
쓸쓸하게 끝내 무엇을 기다렸던가? 계절이 돌아 해 늦어 얼음과 서리 녹아
아침마다 공연히 스스로 돌아온다. 봄이 세상에 온 것을 풀과 나무도 알았도다.
꽃다운 풀 찾아 떠나려 하니 눈앞에 싱싱한 기운 가득함 문득 깨달으니
친구와 헤어짐이 너무 아쉬워라. 봄바람 강에 불어 녹음이 들쑥날쑥하도다.
권세를 누가 빌려줄까? --송의 장식--
진정한 친구는 세상에 드물다네. 버들개지를 읊다
다만 응당 적막함을 지켜야 하며 이월의 버들개지 가볍고도 희미해서 고향집 돌아가 사립문 닫으리라. 봄바람에 흔들려 사람의 옷을 건드린다.
--당의 맹호연-- 남의 집에선 본디 감정이 없는 존재지만
지는 꽃잎을 보며 한결같이 남쪽으로 날다가 또 북쪽으로 난다네.
봄을 잡아 보지만 봄은 머물지 않고 --당의 여류시인 설도--
봄이 가면 남은 사람만 쓸쓸해지네. 잡시
바람을 짓눌러 보지만 바람은 가만 있지 않으니 그대 고향에서 왔으니
바람 일자 꽃은 쓸쓸하게 지고 마네. 응당 고향의 일 알리라.
--당의 백거이-- 오시던 날 비단 창문 앞
겨울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던지요?
--당의 왕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