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취헌 의 시를 읽고 정한림이 이별하면서 ..
읍취헌 높은 누각 오래도록 주인없어 강마을에 장맛비가 높은 하늘에서 걷히니
지붕 위 밝은 달에 그 모습 생각나네. 가을 기운 서늘하여 늦더위가 사라졌네.
이로부터 강산에 풍류가 사라졌으니 누렇게 기름진 들판에 나락은 눈에 어지럽게했고
인간 세상 어느 곳에 다시 시가 있으랴? 푸릇푸릇 성긴 개울의 버들은 술잔을 마주하고
--이행-- 약속이나 한 듯 바람은 춤추는 옷자락을 따르고
양주의 산속에서 부르지도 않았는데 산은 노래하는 자리에드네
이승과 저승이 이어져 있은들 통할 길 없으니 부끄러워라, 지금껏 조그만 녹봉을 받느라고
한바탕 다정한 꿈 깨고 나니 진실은 아니겠지. 고향의 언덕이 묵어 가도 거닐지 못했음이.
눈물 닦으며 산을 나서 왔던 길을 찾노라니 --박상--
새벽 꾀꼬리가 홀로가는 나를 울며 보내네.
--권필--
성산에 있는 구용의 옛집을 지나며
성산의 남쪽에 있는 그대의 집
작은 마을에 희미한 길 하나 뻗어 있었지.
허망한 세상 10년에 세상사는 변하였는데
봄이 와서 산 가득 꽃은 부질없이 피었네.
--권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