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나는 내가 아니다

이슬과 노을 2022. 6. 9. 02:30

나는 내가 아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서 걷고 있는 자.

 

이따금 내가 만나지만,

 

대부분은 잊고 지내는 자.

 

내가 말할 때 곁에서 조용히 듣고 있는 자.

 

내가 미워할 때 용서 하는 자,

 

가끔은 내가 없는 곳으로 산책을 가는 자.

 

내가 죽었을 때 내 곁에 서 있는 자.

 

그 자가 바로 나이다.

 

                                                       --후안 라몬 히메네스-- ( 라틴 아메리카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