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계미년 중앙절에 쓰다

이슬과 노을 2022. 5. 28. 00:21

땅이 궁벽져 가을이 끝나려 하는데

 

산이 차서 아직 국화꽃은 피지 않았네.

 

병이 드니 시 짓기 더욱 고달프고

 

가난하니 술 사먹기가 쉽지 않구나.

 

들길에는 하늘이 커다랗고

 

마을에는 햇발이 비꼈네.

 

나그네 회포를 풀 길이 없는데

 

어둑한 저녁 농가를 지나네.

 

                                          --정포-- 1309-1345 계미년 중앙절에 쓰다.(가난한 시인은 영혼을 짜내어 시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