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견흥 8수중에 5-6
이슬과 노을
2022. 5. 22. 23:44
(5)
요즘 최 백 두 어르신이,
시를 지어 성당의 경지를 이루었네.
아무도 짓지 않았던 대아의 시풍,
이들 때문에 다시금 울리겠구려.
낮은 벼슬아치 곤궁해서 어렵고,
변방의 살림살이는 시름만 쌓이네.
해마다 나이 들고 벼슬길도 막히니,
비로소 시인의 곤궁함을 알겠구려.
(6)
신선이 고운 봉황새 타고,
밤이면 조원궁으로 내려오네요.
붉은 비단 깃발로 바다구름 떨치면,
무지개 고운 옷이 봄바람에 웁니다.
요지잠에서 나를 맞이하면서,
유하주 술잔을 권하셨어요.
나에게 푸른 옥지팡이 빌려주면서,
부용봉에 올라오라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