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견흥 8수 중에 3

이슬과 노을 2022. 5. 20. 23:19

내게 있는 아름다운 비단 한 필,

 

털어내고 닦으니 색깔도 아름답네.

 

한 쌍의 봉황을 마주보게 수놓으니,

 

그 무늬 얼마나 찬란한가.

 

여러 해 장롱 속에 넣었다가,

 

오늘 아침 낭군께 드린다네.

 

임의 바지 만드는 건 아깝지 않으나,

 

다른 여인 치마감으로는 쓰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