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원

들불

이슬과 노을 2022. 5. 19. 00:02

바라보니 깃발이 문득 펄럭거려

 

변방을 가로지르는 군대인가 했네.

 

사나운 불꽃 하늘을 살라 지는 해를 무색케 하고

 

미친 연기 들을 막아 지나는 구름을 끊네.

 

마소 치는 데 방해된다 탓하지 마오

 

여우 살쾡이 죄다 흩어지니 기쁘지 않소?

 

다만 두려운 건 바람이 산 위까지 불어

 

옥석(玉石) 가리지 않고 모두 태울까 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