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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날에

이슬과 노을 2022. 5. 18. 01:33

내 인생 최악의 날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눈물마저 고갈되어

 

내 몸이 바싹 마른 물항아리처럼

 

텅 비었을 때

 

나는 밖으로 나가

 

레몬 나무 옆에 섰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으로

 

잎사귀 하나의 먼지를

 

문질러 주었다.

 

그런 다음 그 서늘하면서도 윤기나는

 

잎을 뺨에 대었을 때

 

소스라치게 놀란

 

그 강렬한 생의 향기!

 

                                               -- 엘렌 바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