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감우 4수 중 (1)
이슬과 노을
2022. 5. 13. 22:51
(1)
창가에 하늘거리는 아름다운 산
잎과 줄기 어찌 그리 향기로울까.
가을 서풍 한바탕 스치고 나면,
찬 서리에 그만 시들어버리네.
빼어난 그 모습 초췌해져도,
맑은 향기 끝내 그치질 않네.
이것이 내 마음 아프게 하여,
자꾸만 옷깃에 눈물을 적신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