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1

솔꽃 (松花)

이슬과 노을 2022. 5. 13. 22:24

솔꽃 피었다기에

봄날을 등에 업고

불국사 앞마당에 바람처럼 들어서니

모퉁이 틈서리마다

솔꽃가루 날리누나

 

늘어진 가지마다

노오란 꽃술덩이

솔향기 그윽할수록  향긋이 속내 열고

솔숲의 푸른 그늘에서

떨고 있는 그대여

 

손 모아 허리 굽혀

지성을 올릴수록

땅거미 목탁소리 서녘길 밟아 오르는

천만년 솔꽃 나라의

아름다운 법열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