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나는 이런 사람들을 알고 있다

이슬과 노을 2022. 5. 5. 23:17

동심을 깊이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동심의 따사로운 힘을 깨뜨리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많을 꿈을 꾸는 맹목 속에 살고

결코 생활에 찌든 언어를 배우지 않는다.

 

만일, 이런 사람들이 불행 속에 빠지게 되면

갑자기 밝은 현실에 눈뜨게 되면

이보다 가련한 일은 더 없을 것이다!

꿈으로부터 어린이다운 신뢰에서 추방되어

어찌할 바 몰라 무서운 인생을 응시한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안다. 인생의 반을 보내자, 비로소

전쟁이 그들을 깨우고

그 때부터는 놀란 몽유병처럼

떨며, 불안에 하며, 인생을 괴로와했던 사람들을.

 

이런 희망을 잃은 사람들 속에서 인류는

피 뿌려진 대지와 그 잔학함과

영혼의 도피를 찾으면서

전율과 치욕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에 도달하려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