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낫한의 잠언

편들지 마라

이슬과 노을 2022. 5. 4. 23:21

화해란 이원론적 견해와 누군가를 벌주려는 성향을 등지는 것이다. 화해는 온갖 형태의 욕망에 반대하지만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갈등의 현장에서 어느 한쪽의 편에 서려고 한다. 편파적인 

 

증거나 남의 말에 근거해 그른 것에서 옳은 것을 가려낸다. 우리는 행동하려면 분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합법적이고 정당하다 해도 분개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정의로운 행동에

 

기꺼이 뛰어들려는 사람들이 부족한 게 아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어느 한쪽을 편들지 않으면서 전체 현실을

 

껴안을 수 있고 사랑할 줄 아는 그런 사람들이다. 굶주리는 아이들의 몸이 자기 몸으로 보일 때까지, 살아 있는

 

중생의 아픔이 자기 아픔으로 느껴질 때까지, 마음챙김과 화해를 연습해야한다. 그때 비로소 아무것도 판단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는 참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자비의 눈으로 보고 사람들의 고통을 참으로 덜어 줄 구체적

 

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