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젊음의 꽃밭
이슬과 노을
2022. 4. 29. 00:02
나의 젊음은 온통 꽃밭의 나라였습니다.
풀밭에는 은빛의 샘물이 솟아오르고
고목들의 옛이야기 같은 푸른 그늘이
거칠은 내 젊은날의 꿈의 열정을 식혀 주었습니다.
심한 갈증에 허덕이며 불볕의 길을 걸어갑니다.
이제, 내 젊음의 나라는 닫혀 있고
나의 방황을 어리석다는 듯이
울 너머의 장미가 고개를 쳐들고 있습니다.
지난날 나의 서늘한 꽃밭의 속삭임이
노래하며 점점 멀어져 가는데
그 때보다 더 곱게 울리는 수많은 것들을
마음 깊은 곳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