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
고뇌하는 친구에게
이슬과 노을
2022. 4. 18. 00:05
이 어두운 시기에도
그리운 벗이여, 내 말을 받아드려라.
인생을 밝게 생각될 때도, 어둡다고 생각될 때도,
결코 인생을 탓하지 않을 것이다.
햇빛과 폭풍우는
같은 하늘의 표정이다.
운명은 즐겁던, 괴롭던
다 같이 귀중한 양식으로 쓰여져야 한다.
영혼은 꼬불꼬불한 오솔길을 걷는다.
영혼의 말 읽는 법을 배워라!
오늘은 괴로움인 것을
내일은 은총이라고 찬양한다.
미숙한 것 만이 죽어 없어진다.
다른 것은 신성이 가르치려 한다.
낮은 곳에서나 높은 곳에서나
영혼이 깃든 마음을 기르기 위하여
그 최후의 단계에 이르러서야
우리들은 자신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
거기서 우리들은 신의 소리를 들으며
비로소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