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모음

한양의 거처에서 盆梅와 주고받다

이슬과 노을 2022. 3. 27. 23:56

                               "1"

 

고맙게도 매화신선이 쓸쓸한 나를 벗해주니

 

객창이 맑아지고 꿈속의 영혼조차 향기롭다

 

그대를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구나

 

서울의 먼지 속에서 아름다움을 잘 간직하여라

 

                             "2"

 

듣자하니 도산의 매화신선도 우리처럼 쓸쓸하다는데

 

임 오시길 기다려서 하늘의 향기를 피우겠지요

 

바라건대 임께서는 마주 대할 때나 헤어져 그리울 때나

 

옥빛의 눈송이같이 맑고 순결한 정신을 함께 고이 간직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