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1

도산의, 매화를 생각하며 두 편을 짓다.

이슬과 노을 2022. 3. 6. 23:45

1. 호수 위 서당의 매화 몇 그루

   봄을 맞아 우두커니 집주인 오길 기다리겠지.

   작년 가을 국화철도 이미 놓치고 말았는데

   서로 만날 아름다운 해

   내 어찌 저버린다 말인가.

 

2. 병인년을 생각하니

   바닷가의 신선을 만난 듯 했고

   정묘년엔 나를 찾아

   하늘에 오를 것 같았는데

   어인 일로 오래도록 서울의 먼지를 뒤집어쓰고

   梅君과 끊어진 줄을 잊지 못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