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여자의 남자 (자크 프레배르)

이슬과 노을 2022. 3. 2. 00:39

삶을 어여뻐하지도, 포기하지도 않되

함부로 열광하지도, 함부로 통곡하지도 않는

진한 열정을 잔잔하게 품고 있는

그런 모습의 여자라면 좋겠다.

 

화사한 자태를 잔뜩 뽐내면서도

실은 달랑 몇 개의 허울 좋은

가시만으로 버티는 장미를

남겨두고 떠나온 어린왕자를

헤아릴 수 있는 여자라면 좋겠다.

 

아홉만큼의 내 상처는 잊은 체하고

하나 남은 기운만큼 널 위해 무엇인가 궁리하다가

위로받는 건 오히려 나인걸

깨닫게 하는 그런 여자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