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너를 좋아하지 않는데, 휠체어야! "
침대에서 잠깐 쉬다 일어나다가 내가 울어버렸다. 나는 개그우먼을 해야했을까? 활짝 열린 방문입구에 있는 휠체어!
11시에 집에 도착하고, 퇴원시켜주는 조건으로 웃돈까지 얹어주는 조건이 좋아서 따라왔던지, 휠체어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법과 곳곳의 문턱때문에 일단 입구에 세워두고 한발로 이동해야한다며 건성으로 대하는 그녀에게
스마일을 지키며 순종하던 나였다. 열심히 들어서 외워야 살아낼 수 있다는 강박감은 정말로 처참했으니까! 그리곤
달아나버리고 나는 잠깐 쉬었을뿐인데, 내 눈에 들어온 휠체어는 나를 울려버렸다. "나, 너 안좋아해. 너가 왜 거기 있어?" 그러면서 한참을 울어버리고 나의 고행이 시작되었다. 나의 변화는, 매 순간 눈물부터 솟구치고 삼켜버리곤 하더 습관이 돌변해서 여기가 내 집이라서, 긴장이 풀려서인지
한참을 울어내던, 삼키지않고 마구 울어버렸던 그 순간! 이제 겨우 시작인데, 몸상태와 수술강도에 따라 몇달이라도
휠체어에 매달려 살아야한다는 그 사실이 너무나 처참했다. 2시간여의 씨름끝에 다리의 통증은! 내가 어떻게 침대로
옮겨누웠는지 믿을 수 없을만큼 위기감이었다. 지금 자정을 넘기고 있는 이 순간이 너무나 그리웠었다. 그리고 컴이,
블로거가 눈에 아른거리며 가슴저몄었던 병원생활! 정확히 3주로 끝내고 해방되기위해 나는 치열하게 싸웠다. 편지로
애원해보다가, 취소하고 사과하다가 그냥 눈물만 솟구치던 나는, 커다란 은혜인양 감사하며 돌아온 집인데.....
무섭고이상한 것으로 몸을 조이며 묶고 침대에 갇혀 묶여 지낸 그 시간은 참으로 지옥이상이었다. 지워내고 싶다. 떨쳐버리고 싶다. 이 공간안에서 내가 어떻게 견뎌내던, 상관없이 나는 이 시간을 가지고 싶다. 컴을 만지고 좋은 글을 접하는 이 느낌이 얼마나 간절하게 그리웠던가? 사소한 내 일상이, 내 삶이 얼마나 내게 과분한 행복이었던가를 깨닫고 또
깨달으면서 울어내며 지냈다. 설거지통에 매달려 양치를 하고, 손이 닿지않아 쩔쩔매야 하는 모든 몸짓! 휠체어에 옮겨앉는것이 막막하고 무서워 포기하는 일이 쌓여가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 말을 되뇌이며 살아내야 한다.
변하지 않는것은, 내가 이런 깊은 밤의 시간을 행복해한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