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황혼 ( 빅토르 위고 )

이슬과 노을 2021. 10. 31. 01:08

황혼이다.

나는 문간에 앉아 마지막 노동에 빛나는

하루의 끝을 바라본다.

 

밤에 적셔진 대지에

나는 두더기 옷을 입은 한 노인이

미래에 거두어들일 것들을 밭이랑에 뿌리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노인의 검고 높은 그림자는

이 깊숙한 들판을 차지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시간의 소중함을 절감하고 있는지

나는 알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