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귀
배꽃이화 ( 이개 )
이슬과 노을
2021. 10. 31. 00:06
정원은 깊고 길어 봄낮 맑은데
배꽃 활짝 피니 정년 아득하여라
꾀꼬리란 놈 정이라곤 조금도 없어
무성한 가지 스쳐가자 온 뜨락 흩날리는 눈
우연히 읇다 ( 송한필 )
어젯밤 비에 꽃이 피더니
오늘 아침 바람에 꽃 떨어졌다
가련해라, 한 봄의 일이
비바람 속에서 왔다 가다니
간밤에 큰눈이 내렸는데도 ( 원감충지 )
밤 깊어 달빛 비치는 것만 알았을 뿐
뜨락에 눈 쌓이는 건 알지 못했네
새벽에 일어나 성 쪽을 바라보니
온 나무에 매화가 하룻밤 새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