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귀

태고화상어록 ( 태고보우)

이슬과 노을 2021. 10. 20. 20:47

사람의 목숨이란 텅 빈 물거품 같아

팔십여년 봄 꿈 속이었네.

임종하는 지금에야  가족부에 던지니

둥근 붉은 해 서쪽 봉우리에 진다.

 

                                                  해동죽지 ( 최영년 )

 

한가위 밝은 달이 한가운데에 이르면

온통 푸른 넓은 하늘에

계수나무 향기 가득해라.

집집마다 솔잎 송편 새로 쪄낼 때

얇은 적삼엔 이슬 기운 서늘한 걸 이미 느낀다.

 

                                                   가을생각 ( 장적 )

 

냑양성 안에서 갈바람 보고

집에 보낼 편지 쓰려니

생각은 만 겹

총총히 쓰느라 할말 못다 했을까봐

가는 사람 떠나려 할 제 또 한번 뜯어본다.